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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현실에 나타난 삶의 모습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소개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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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페이퍼 및 내프로필 소개

저는 지난 35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국어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입시 위주의 수업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인성 관련 수업을 곁들이기도 했습니다. 인성 관련 수업은 자연스럽게 인문학 수업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수업은 시(詩)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서로 다른 그들의 생각을, 산길을 산책하듯 풀어내는 수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야트막한 산길을 따라 산책하다가 보면, 풀잎을 스치는 바람이 있고,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있고, 간격을 유지한 채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군데군데 구름을 뿌려놓은 하늘도 있고, 다투듯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도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풀잎을 스치는 바람에서 부끄러움의 크기를 생각한 어느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기도 하고, 길섶에 있는 돌멩이가 견뎌 냈을 비바람과 눈보라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길 가운데 있었을 돌멩이를 가장자리로 옮긴 어떤 사람의 노고에도 생각이 미칩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풀벌레의 울음에서 자연의 질서를 생각하기도 하고, 우리네 삶의 곡절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치를 따지기도 하고 감성에 젖기도 합니다. 이런 산책의 경험이 수업의 소재가 되고, 이런 수업의 경험은 ‘브런치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인문학 산책>이라는 브런치북의 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춘추전국시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이 시대는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 때로는 삶의 질을 위해서 수많은 사상가들의 수많은 사상들이 실험되고 적용된 시기였습니다. 이른바 제자백가의 시대였죠. 이로부터 이천수백 년이 지났지만 이 시기보다 더 치열한 삶의 현장은 없었고, 이 시기의 사상보다 더 치열한 사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나온 고사성어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다양한 삶의 지혜가 듬뿍 녹아 있는 삶의 현장 그 자체입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기에 고사성어의 의미를 고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성의 현대 사회에 맞게 변용해 읽을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고사성어를 통해 간접 경험하면서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상상하고 생각해 볼 수 있음을 전제로 <고사성어 뒤집어 읽기>라는 브런치북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시를 읽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정서와 느낌을 시를 통해 느끼기 위함입니다. 제대로 느끼면서 시를 읽으면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정서에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바늘로 팔뚝을 찌르면 아픔을 느끼듯이 시를 읽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낀다면, 그래서 이런 아픔에 처한 사람들의 정서에 공감할 수 있다면 시 읽기는 성공한 셈입니다. 어느 책의 서문에 “시는 여전히 시집 속에 갇혀 있다. 누가 꺼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갇혀 있는 시에다 노래의 가락을 입히고, 그림의 눈을 그려주고, 춤의 날개를 달아주는 예술가들 또한 시인아라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용기를 얻어 시집 속에 갇혀 있는 유명 시인의 시를 꺼내준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시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서정성이 풍부하고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녹아 있는 시들을 시집에서 꺼내어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했고, 이를 다듬고 보완하여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생각의 산책을 하면서 본 나무나 풀꽃이나 돌멩이는 이미 누군가 본 나무들이고 풀꽃들이고 돌멩이들입니다. 저는 새로운 나무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본 나무들을 다시 소개하고 그 나무가 어떤 열매를 맺고 열매의 모양과 크기가 어떻고, 맛이 어떤가를 저의 생각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글을 계속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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